나도 디섐보처럼…골프용품 매진

입력 2020-09-24 17:45   수정 2020-09-25 17:29

‘디섐보 신드롬’이 국내 골프용품 시장을 강타했다. 지난 21일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US오픈을 석권하자마자 그가 쓴 공, 쌍둥이 아이언클럽 등이 순식간에 완판 행진을 벌였다.

24일 브리지스톤 판매업체인 석교상사의 신용우 이사는 “지난주 US오픈 우승 이후 디섐보가 쓰는 투어B X 모델의 재고가 동났다”며 “지금 주문을 넣어도 다음달은 돼야 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타이거 우즈 볼로 유명한 XS 모델이 절반이었는데 다음 주문부터는 X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클럽에 대한 관심도 화끈해졌다. 2016년 코브라골프와 계약을 맺은 그는 독특한 규격 제품을 쓴다. 드라이버 로프트가 5.5도, 3번 우드가 11.5도인 ‘장타’ 전용 제품이다. 하지만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4번 아이언부터 피칭 웨지까지 7개를 같은 길이(37.5인치)로 제작한 ‘7 쌍둥이’ 아이언 세트다. 회사 측은 “200세트가 다 팔리고 없어 정식 수입을 하려면 내년 1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브라골프 관계자는 “디섐보가 쓰는 모델인 ‘킹 스피드 존’으로 벌어들인 매출이 작년보다 3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원랭스 아이언을 해외에서 직구한 박남기 씨(37)는 “롱아이언은 평소보다 거리가 약간 줄었는데, 공 놓는 위치를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게 편해 계속 쓰고 있다”며 “볼 콘택트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독특한 형태의 퍼터도 찾는 이들이 늘었다. 디섐보는 국내 골퍼에게는 다소 생소한 ‘시크(SIK)’라는 브랜드의 투어선수 전용 시제품 퍼터를 사용한다. 퍼팅 때 볼의 윗부분이나 아랫부분 어느 곳을 치더라도 일관된 발사각을 그려내도록 페이스를 복층으로 설계한 특허 제품. 시크 관계자는 “디섐보의 US오픈 우승 이후 구매하겠다는 주문이 빗발쳤다”며 “그동안 브랜드 이름조차 잘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였는데 하루아침에 위상이 달라져 신기하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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